지구의 날’ 맞아 소등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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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는 중랑천변 상설무대 일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고자 2026년 지구의 날 이벤트 을 진행했다.
끊임없이울리는기계음,분주하게오가는의료진의마른발소리,짧고건조한대화들.
응급실의공기는언제나소독약과피,그리고체액들의냄새로축축했다.
의학과4학년,나는그것에익숙해지는법을배우고있었다.
Urosepsisattack.87세의남환이실려들어왔을때,
나는병명뒤에가려진그의존재를보았다.피골이상접한육신,
간신히붙어있는희미한숨결.그의몸에는무수한라인이꽂혔다.
현대의학이제공할수있는모든도움을받으며응급실한가운데서생명을연장하고있었다.
그것이우리의세계,마르틴하이데거가말한세인(dasMan)의세계였다.
세인은특정한누군가가아니다.그것은사람들이일반적으로그렇게말하고,
그렇게행동하고,그렇게느끼는익명의지배자다.하이데거에따르면,세인은잡담,
호기심,모호성이라는방식으로우리의일상을지배한다.
병원이라는공간은이세인의지배가가장강력하게작동하는곳이었다.
우리는환자의고유한삶의역사대신,차트위의데이터라는잡담을나누었다.
그의고통의실체에대한공감대신,흥미로운케이스의호기심으로그를대했다.
나는사유했다.그것은의학의승리를꿈꾸는기술적상상이아니었다.
오히려의학의한계,그리고나의유한성앞에서비로소열리는실존적상상이었다.
하이데거는죽음을향한존재야말로우리를본래적실존으로이끈다고말했다.
죽음의가능성을회피하는것이아니라,그것을나의가장고유한가능성으로
인수하고앞서달려가보는것.그럴때우리는비로소세인의지배에서벗어나자유로워진다.
죽음을향한자유는죽음앞에서모든것을포기한다는뜻이아니다.
그것은오히려죽음이라는절대적가능성앞에서,지금여기나의
상황속에서내가할수있는진정한행위가무엇인지를결단하는것이다.
그결단속에서우리는비로소본래적인자기자신이된다.하이데거에따르면,
불안속에서우리는양심의부름을듣게된다.그것은세인의잡담속에서잃어버렸던
본래적자기자신으로돌아오라는침묵의부름이다.그부름에응답하여,
세인이제시하는길이아닌나자신의길을선택하는용기,그것이바로결단이다.
나는그날응급실에서나의세인-자기가무너지는것을경험했다.
매뉴얼에따라CPR을시행하고,정해진약물을투여하고,할수있는모든것을다했다고
말하는의사가아니라,하나의소멸하는존재앞에서어찌할수없는유한자로서의나를보았다.
그리고그무력감속에서역설적으로새로운자유를느꼈다.
의사의길이란무엇인가?그것은단순히질병이라는적과싸워생명을
연장하는기술자의길이아닐것이다.때로는그싸움에서패배할수밖에없다는것,
모든인간은죽는다는사실을끌어안는것에서부터의사의본래적역할이시작되는것은아닐까.
어쩌면그날내가해야했을최선은,기계적인가슴압박이아니라
그저그의손을한번잡아주는것이었을지도모른다.의사의역할은생명을연장하는것만큼이나,
한인간이자신의가장고유하고관계없는가능성을존엄하게맞이하도록돕는것일수있다.
그것은질병의치료를넘어,하이데거가현존재의근본구조라고말한염려의실천,
즉한존재의돌봄으로나아가는길이며,나의지식이무력해지는바로
그지점에서시작되는길이다.그것은기술의영역이아니라존재의영역이다.
이것이바로죽음의불안이나에게열어준,의사로서다시펼쳐보는상상의나래다.
는이제안다.호흡이멎고,심장이멎고,세상의소음이사라진
그고요한자리에서야비로소우리는가장근원적인물음과그리고우리자신과
마주하게된다는것을.그리고그마주침속에서,기술이아닌존재로,
또다른존재의곁에서는법을배우게된다는것을.나의흰가운은
이제질병을정복하는빛나는갑옷이아니라,한유한한존재가다른유한한
존재의마지막곁을지키겠다는,그고요한침묵의약속이될것이다.
지리한장마와도같은의정갈등이이어지던작년7월에나는입대를결심했다.
끝나지않을듯한빗줄기속으로한없이침전해가는나의무력한모습을더는보기가힘들어
고른어쩔수없는동아줄이었다.주어진삶을살아감에있어시간의
흐름에명확한방향성을부여하고자부단히노력해왔던나에게군생활은
경험해보지못한낯선시간의흐름이었다.나는그묵직한흐름이쏟아지면,
쉬이익숙해지지못하고휩쓸려떠내려가기일쑤였다.시간이조금더지나자,
흘러가는물결을살펴볼여유가생겼다.자세히살펴본물결은분명
내가경험해왔던것들보다거칠었다.그러나새로웠고가치있었다.
물살을견디는것이아니라발을담그고눈을맞추며그속에나를투영하고자마음먹은순간,
나의일상속거창하진않지만,분명히빛나는조그만가치들을발견할수있었다.
어쩌면매일매일을버텨내고있을여러분들에게내가발견한가치들이작은위로가될수있길,
그리고자신의가치를찾을수있는여유의시작이되길간절히바란다.
가치를발견하는일은낯선물살속에담근손에서작은가재가얹혀나오듯특별한행운처럼다가온다.
나에게도군생활의가치는그러한방식으로찾아왔다.어느가을날,
첫병기본진급평가를보는날이었다.체력측정,화생방,전투부상자처치등등모든과목이,
처음이었기에느낄수있는특유의두근거림으로다가왔다.그중가장특별한떨림은사격이었다.
민간인의나와군인의나를구분짓는경계선하면떠오르는몇가지추상적인개념들,
구체적인사물들이있었다.그중,사격이라는개념과화기라는사물은내마음속어딘가별난구석을차지했다.
그렇기에18발,특급의성적은나에게어떠한계시와같은목표로다가왔다.
지금의시점에서곰곰이생각해보면나는특등사수라는일종의징표를통해내가군생활에잘녹아들고있음을,
다른누군가가아닌나스스로에게증명하고싶었던것같다.
둥근구름이보기좋게파란가을하늘을꾸며놓은날,나의첫번째연습사격날이었다.
긴장되는마음을쫓으려일부러더큰소리로사로를외치고입장하던내가떠오른다.
사로에입장하고바라본사격장은너무넓은나머지내시야를파란가을하늘과황토색의척박한사격장이양분했다.
광활한사격장과대비되는유난히작게보이는표적이날불안하게만들었다.
잔뜩긴장한채100m표적을향해격발한나의첫번째탄두는표적아랫바닥과충돌하며요란한흙먼지를일으켰다.
하탄이었다.나는분명제대로조준했는데스스로길을잃어버린것만같은탄두가야속했다.
당황한나의심리를투영하듯총구는바쁘게표적을으며이리저리흔들렸고,
탄두는사수의애타는감정은모르고제갈길을갔다.결과는20발중12발,
나의목표와는거리가먼너무나아쉬운결과였다.하루의시작부터특등사수라는목표에한껏
고무되어높은곳을바라보던나와야속하게땅바닥에박혀먼지를일으키던
탄두의이미지가자꾸만머릿속에서뒤엉켜속상했다.
끊임없이울리는기계음,분주하게오가는의료진의마른발소리,짧고건조한대화들.
응급실의공기는언제나소독약과피,그리고체액들의냄새로축축했다.
의학과4학년,나는그것에익숙해지는법을배우고있었다.
Urosepsisattack.87세의남환이실려들어왔을때,
나는병명뒤에가려진그의존재를보았다.피골이상접한육신,
간신히붙어있는희미한숨결.그의몸에는무수한라인이꽂혔다.
현대의학이제공할수있는모든도움을받으며응급실한가운데서생명을연장하고있었다.
그것이우리의세계,마르틴하이데거가말한세인(dasMan)의세계였다.
세인은특정한누군가가아니다.그것은사람들이일반적으로그렇게말하고,
그렇게행동하고,그렇게느끼는익명의지배자다.하이데거에따르면,세인은잡담,
호기심,모호성이라는방식으로우리의일상을지배한다.
병원이라는공간은이세인의지배가가장강력하게작동하는곳이었다.
우리는환자의고유한삶의역사대신,차트위의데이터라는잡담을나누었다.
그의고통의실체에대한공감대신,흥미로운케이스의호기심으로그를대했다.
나는사유했다.그것은의학의승리를꿈꾸는기술적상상이아니었다.
오히려의학의한계,그리고나의유한성앞에서비로소열리는실존적상상이었다.
하이데거는죽음을향한존재야말로우리를본래적실존으로이끈다고말했다.
죽음의가능성을회피하는것이아니라,그것을나의가장고유한가능성으로
인수하고앞서달려가보는것.그럴때우리는비로소세인의지배에서벗어나자유로워진다.
죽음을향한자유는죽음앞에서모든것을포기한다는뜻이아니다.
그것은오히려죽음이라는절대적가능성앞에서,지금여기나의
상황속에서내가할수있는진정한행위가무엇인지를결단하는것이다.
그결단속에서우리는비로소본래적인자기자신이된다.하이데거에따르면,
불안속에서우리는양심의부름을듣게된다.그것은세인의잡담속에서잃어버렸던
본래적자기자신으로돌아오라는침묵의부름이다.그부름에응답하여,
세인이제시하는길이아닌나자신의길을선택하는용기,그것이바로결단이다.
나는그날응급실에서나의세인-자기가무너지는것을경험했다.
매뉴얼에따라CPR을시행하고,정해진약물을투여하고,할수있는모든것을다했다고
말하는의사가아니라,하나의소멸하는존재앞에서어찌할수없는유한자로서의나를보았다.
그리고그무력감속에서역설적으로새로운자유를느꼈다.
의사의길이란무엇인가?그것은단순히질병이라는적과싸워생명을
연장하는기술자의길이아닐것이다.때로는그싸움에서패배할수밖에없다는것,
모든인간은죽는다는사실을끌어안는것에서부터의사의본래적역할이시작되는것은아닐까.
어쩌면그날내가해야했을최선은,기계적인가슴압박이아니라
그저그의손을한번잡아주는것이었을지도모른다.의사의역할은생명을연장하는것만큼이나,
한인간이자신의가장고유하고관계없는가능성을존엄하게맞이하도록돕는것일수있다.
그것은질병의치료를넘어,하이데거가현존재의근본구조라고말한염려의실천,
즉한존재의돌봄으로나아가는길이며,나의지식이무력해지는바로
그지점에서시작되는길이다.그것은기술의영역이아니라존재의영역이다.
이것이바로죽음의불안이나에게열어준,의사로서다시펼쳐보는상상의나래다.
는이제안다.호흡이멎고,심장이멎고,세상의소음이사라진
그고요한자리에서야비로소우리는가장근원적인물음과그리고우리자신과
마주하게된다는것을.그리고그마주침속에서,기술이아닌존재로,
또다른존재의곁에서는법을배우게된다는것을.나의흰가운은
이제질병을정복하는빛나는갑옷이아니라,한유한한존재가다른유한한
존재의마지막곁을지키겠다는,그고요한침묵의약속이될것이다.
지리한장마와도같은의정갈등이이어지던작년7월에나는입대를결심했다.
끝나지않을듯한빗줄기속으로한없이침전해가는나의무력한모습을더는보기가힘들어
고른어쩔수없는동아줄이었다.주어진삶을살아감에있어시간의
흐름에명확한방향성을부여하고자부단히노력해왔던나에게군생활은
경험해보지못한낯선시간의흐름이었다.나는그묵직한흐름이쏟아지면,
쉬이익숙해지지못하고휩쓸려떠내려가기일쑤였다.시간이조금더지나자,
흘러가는물결을살펴볼여유가생겼다.자세히살펴본물결은분명
내가경험해왔던것들보다거칠었다.그러나새로웠고가치있었다.
물살을견디는것이아니라발을담그고눈을맞추며그속에나를투영하고자마음먹은순간,
나의일상속거창하진않지만,분명히빛나는조그만가치들을발견할수있었다.
어쩌면매일매일을버텨내고있을여러분들에게내가발견한가치들이작은위로가될수있길,
그리고자신의가치를찾을수있는여유의시작이되길간절히바란다.
가치를발견하는일은낯선물살속에담근손에서작은가재가얹혀나오듯특별한행운처럼다가온다.
나에게도군생활의가치는그러한방식으로찾아왔다.어느가을날,
첫병기본진급평가를보는날이었다.체력측정,화생방,전투부상자처치등등모든과목이,
처음이었기에느낄수있는특유의두근거림으로다가왔다.그중가장특별한떨림은사격이었다.
민간인의나와군인의나를구분짓는경계선하면떠오르는몇가지추상적인개념들,
구체적인사물들이있었다.그중,사격이라는개념과화기라는사물은내마음속어딘가별난구석을차지했다.
그렇기에18발,특급의성적은나에게어떠한계시와같은목표로다가왔다.
지금의시점에서곰곰이생각해보면나는특등사수라는일종의징표를통해내가군생활에잘녹아들고있음을,
다른누군가가아닌나스스로에게증명하고싶었던것같다.
둥근구름이보기좋게파란가을하늘을꾸며놓은날,나의첫번째연습사격날이었다.
긴장되는마음을쫓으려일부러더큰소리로사로를외치고입장하던내가떠오른다.
사로에입장하고바라본사격장은너무넓은나머지내시야를파란가을하늘과황토색의척박한사격장이양분했다.
광활한사격장과대비되는유난히작게보이는표적이날불안하게만들었다.
잔뜩긴장한채100m표적을향해격발한나의첫번째탄두는표적아랫바닥과충돌하며요란한흙먼지를일으켰다.
하탄이었다.나는분명제대로조준했는데스스로길을잃어버린것만같은탄두가야속했다.
당황한나의심리를투영하듯총구는바쁘게표적을으며이리저리흔들렸고,
탄두는사수의애타는감정은모르고제갈길을갔다.결과는20발중12발,
나의목표와는거리가먼너무나아쉬운결과였다.하루의시작부터특등사수라는목표에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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